먼저 삼일장학재단의 배려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삼일장학금 덕분에 너무나 바쁜 O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 올 수 있었습니다. 장학금 수여 후 그것을 활용한 방식,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노력 등에 대해 서술하고자 합니다.

1. 장학금 활용 방식

 저는 토익 공부를 하는 데 장학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진행될 병원 입사를 위해서는 95점 가량의 토익 성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평소 영어를 어려워하는 저는 이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장학금을 수령하게 되며 경제적 여유가 생기었고, 해커스라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강의권을 구매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습문제를 위한 교재도 구매하였고, 시험 응시료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학부생으로서 학문적 지식을 가장 많이 학습하는 O학년 당시, 교수님의 강의자료만으로는 내용이 이해되지 않거나 완벽히 학습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공 서적은 값이 매우 비싸 구매하기 어려워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풀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2학기 시작과 동시에 받은 장학금 덕분에 교재는 물론 퍼시픽에서 만든 개념서와 문제집을 추가고 구매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가 어떤 부분이 헷갈리고 약한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이번 중간고사에서 주요 과목인 여성간호학과 성인간호학2에서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저의 건강을 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건강하여야 환자를 간호할 수 있기에, 고등학교 때부터 건강한 간호사가 되자고 생각하였습니다. 4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저는, 실습과 그로 인한 기숙사 생활 등을 이유로 local이 아닌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상급 종합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진료비도 비싸고 좋은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번 혈액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한 번 진료때마다 5만원의 병원비가 발생합니다. 기숙사 생활로 인해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큰 부담이었지만, 지급해 주신 장학금으로 병원비 및 약제비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방학부터는 기숙사 주변 시설에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는 사소하게 아동센터에 봉사를 갈 때나 어린이병원 실습을 갈 때 아이들을 위한 간식, 선물 등을 사 가기도 하였습니다.

2. 장학금 수여 후 꿈을 향한 노력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에 흥미를 가진 저는 어린이병원 실습 중 환자와 소통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가 폐쇄적이고 방어적이라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템 (예를 들면 스티커, 종이접기, 색칠 공부 등)을 활용하여 다가갔습니다. 덕분에 마음을 연 보호자 및 환자와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고 그들의 질병 과정과 병원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의료진의 처치 가운데 겪은 아동의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해 들으며 의료진으로서 가져야 할 역량과 소양을 한 번 더 상기하였습니다. 더불어 질병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이들을 위한 정신적 간호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고, 이는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해 지역사회뿐 아니라 임상에서의 수요를 깨닫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관악구에 있는 아동복지센터에서 학과 지식을 활용한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카이스트 학생들과 연합으로 이루어졌으나 센터 측 요청으로 인해 간호학과 중심으로 봉사하였습니다. ADHD, 경계성 지능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기본적인 위생 (손씻기 등)부터 증상별 병원 분과 찾기, 우리 몸의 구조 및 기능 이해하기 등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에 기획된 스케줄은 여기까지였으나 저는 자발적으로 추가 봉사를 하며 아동들의 숙제를 도와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교류 하였습니다.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분리된 채 시설에서 근무하는 아동들도 있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은 정신과 질환을 가진 청소년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고, 저에게 아이들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특별히 자해 자살과 관련하여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여성건강간호학 수업에서 여성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행위에 대해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여성의 자살 시도 후 사망률은 남성보다 낮고 그 방법 또한 남성보다 덜 치명적인 점에서, 그들의 자해행위는 자살에 대한 강한 욕망보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자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자해 상처가 그들 사이에서 훈장이 되었으며, 자해행위를 통해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의 앞으로의 간호 행위에 중요한 정보이자 기준이 되었으며, 다음 학기에 진행될 정신건강간호학 실습에서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간호는 대부분 환자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아중환자실에 실습 나갔을 때는 SIDS로 coma 상태에 있는 환아와 그 보호자를 마주하였습니다. 보호자는 며칠 전 환아의 장기이식 동의서에 서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보며 처음으로 보호자에 대한 정신적 지지 및 간호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학부생인 만큼 진로의 방향을 제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고려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3. 앞으로의 노력

 다가오는 1학기에 가장 주된 활동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저의 최종 진로 계획은 local에서 아동청소년정신건강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병원 임상 경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입사 및 국가고시를 준비해야 하고, 이와 관련된 다른 조건 (토익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AI 면접, 병원별 시험, 토익, 국가고시 등을 준비하며 저의 꿈을 향한 첫 번째 계단을 쌓을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볼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가정폭력, 유기 등으로 인해 분리된 아이들이 생활하는 아동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쉼터, 자해 및 자해 사고로 인해 보호조치 된 아이들이 있는 보호시설 등 더 다양한 시설이 있다는 것을 이번 학기에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시설에 연락하여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것입니다.

 과거에는 실제 위험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간호사가 아니기에 전문적 지식도 부족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도 부족하며, 아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이들과 관련된 논문을 읽으며 상황을 접할 것입니다.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논문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그것이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읽어보지 못하였으나, 이와 같은 팬데믹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기에 해당 기간에 해당 논문을 검토하며 지식을 쌓을 것입니다.

 2024년도 상반기 취업에 성공한다면, 하반기에는 정규 봉사를 다닐 것입니다. 이제는 간호인으로서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었을 것이니 의료봉사를 가고 싶습니다. 혹은 의료봉사가 아니더라도 앞서 이야기한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하며 그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저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이 사회화 국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가끔은 그것들이 너무 크게 다가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때문에 삼일장학재단의 후원은 저와 같은 친구들에게 큰 도움과 격려가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남은 O학년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배우며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