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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희망삼일장학생 (국민대학교-식품영양학과)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3-03-28 11:01:02
  • 조회수 98

20229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3학년 2학기는 진취적이고 계획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들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교차하며 시작했다. 왜냐하면 지난 1학기에는 군복무 후 복학하느라 적응기간을 가지며 

다시 한 번 진로탐색과 설계를 하는 시간이었고, 이번 학기에는 진로를 위해 닥치는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이 넘쳤기 때문이다. 학점도 초과학점까지 8과목 22학점을 들었고, 영양연구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예비 학부연구생으로 연구를 참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또 공부하고 있었던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 

시험공부를 병행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모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예상과 달랐다고 해야 할까, 너무 바빠서 정신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예상과 같았다고 해야 할까, 정말 정신없는 한 학기였다. 삼일장학회의 장학금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돼서 

그만큼 학업과 자기계발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일을 크게 벌려놓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결국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시험은 이번학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22학점을 수강한 것부터 극악의 시작이었다. 3학년 전공들은 팀 프로젝트와 과제가 굉장히 많아서 부지런히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했고 더욱이 코로나 전처럼 전면 비대면, 상대평가로 전환되며 과제와 시험 난이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팀 프로젝트만 다섯 과목에서 하나씩 5개를 하니 팀별로 모이는 시간 약속을 잡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발표 자료를 몇 개를 찾고 발표 피피티를 몇 개를 만드는지, 나중에는 어떤 과목의 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나중에는 과제를 하려고 학교를 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보면 잘 마쳤다

당시에는 언급한 것처럼 내가 과제를 하려고 학교를 다니나 생각이 많이 들어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는 법인 것 같다. 과제를 하며 이미 공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자연스레 몸에 익으며 배운 것도 많았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과목은 식사요법 및 실습이다. 이 과목은 각종 질환의 원인, 증상, 생리, 대사 및 합병증과 

영양과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각종 질환자의 영양관련 문제점을 파악하며 실습을 통해 질병상태에서 

적절한 식단의 작성법과 식사관리 및 영양치료 방법 등을 배운다. 쉽게 말하면 병원에서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각각 맞춤형으로 식단을 어떻게 구성해주어야 질병 심화를 저지하고 예방과 완화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기존에 배웠던, 영양학과 영양소대사, 인체생리학 등의 과목을 병원에서 임상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이어서 그런지 이해가 쉽게 되었고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나는 이 과목을 수강하고 어머니의 식단을 

직접 작성해주었다. 어머니는 비만과 그로인한 만성질환 위험인자 보유자 이고, 신장기능이 악화되어 병원에 방문치료를 

받고 있는 신장질환자이다. 또한 만 49세로 폐경기에 근접한 여성이다.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어머니의 다른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폐경기 근접과 폐경기에 따른 건강악화가 매우 걱정되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한 달 동안의 

식사정보 및 기타정보들을 바탕으로 영양분석을 진행하였고, 여러 임상적인 측면에 맞게 맞춤형 식단을 작성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제안하였다. 지금도 영양 모니터링 과정 중에 있다

이 과정들을 내가 직접 해 보니 능숙하진 못했지만 전문적인 관리를 할 수 있었고,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전공자로써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자부심과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한 과목은 지역사회영양학이다. 이 과목은 영양과 관련된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 집단의 질병발생과 관련된 영양 요인 파악 및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기본적 지식과 응용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목적은 지역사회 영양개선이라는 큰 틀 아래에 있으나 프로젝트 혹은 사업 기획에 초점을 맞춰 

직접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었다. 교수님도 마찬가지로 이 과목은 영양뿐만 아니라 여러 실무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실용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웠다

목표 하나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했고, 예산을 어떻게 책정할 것이며 평가는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더 나아가 그것이 타당한지, 모든 것을 고려하여야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된다. 팀 프로젝트를 하며 실제로 지역사회 

영양사업을 기획했을 때,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투자한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흥미로운 점도 많았고, 앞으로의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팀 프로젝트를 마치고 발표를 할 때에는 우리 팀이 만든 이 사업이 정말 보건소나 지자체에 건의 해 볼만한 사업만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자식처럼 매우 소중했다. 사업에 대한 교수님의 평가도 우수했다

그만큼 잘 해냈다는 데에 내 자신과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결론적으로 학업생활은 과제에 쫒기고 팀 프로젝트에 휘둘리는 과정들이었지만, 배운 것이 많았고 특히 실용적인 지식들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성적은 비록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바쁜 시간들을 보내면서 급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성취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에 학업만큼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예비 연구생 과정이었다. 나는 식품안전미생물연구실에서 

예비 학부연구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은 영양연구라는 UROP 수업과목과 연계하여 학부연구생이나 

대학원생이 되기 이전에 실험실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91일부터 평일 매일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였고 가끔 내 실험이 늦게 끝날 때에는 밤 10시가 다 되어 집에 가는 날도 있었다

22학점을 수강한 나로서는 학업만으로도 시간을 많이 소모해야 하는데, 수업시간 외에는 연구실에서 관련 공부를 하고 

실험을 해야 해서 하루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학부 수업 외에도 심화되고 방대한 내용의 수업을 

하나 더 듣는 느낌이었다. 연구 과정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배우는 내용이 생소한 부분이 많았고 

또 양이 엄청났다는 것이다. 실험 기기를 다루는 법만 해도 굉장히 생소했는데, 기기의 위치와 실험실 에티켓, 안전수칙 등도 외우는 것을 넘어 몸에 익어야 했고 기본적인 실험 방법들과 시약 제조법들은 기초소양으로 알아야 했다

특히 미생물 연구실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만 하더라도 배지를 비롯한 여러 시약이 필요하며 멸균과정을 거쳐야 하고 

사용하는 균은 1일에서 길게는 3일정도 배양하여야 했다. 또한 실험 중에 사소한 접촉 등의 실수로 오염이 되어 

실험 결과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험 준비부터 결과 도출까지 최소 1주일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에 오류가 생겨 다시 1주일동안 실험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모되는 시약도 많고 소요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오류가 생기지 않아도 피로도가 꽤 큰데, 오류가 생기면 부담이 매우 커진다. 결국 모든 실험 순간마다 강도 높은 집중을 

기울여야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실험들이 드디어 할만 해질 때, 본격적인 내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실험 주제와 목적부터 실험 준비, 실험 방법, 결과 도출까지 내가 스스로 해야 했다

물론 교수님이 그때 그 때마다 확인하고 지도 해 주셨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인 만큼 

내 주도하에 연구가 진행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연구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 교수님이 만족하실 수 있게 

실험과 연구를 설계하는 것도 어려웠고, 내가 생각한대로 과정이 흘러가지 않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실험실 선배들의 지도와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만족한 결과들이 나올 때마다 보람도 느끼고 흥미를 느끼며 더 잘하고 싶고 다른 것들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진행한 연구는 식중독 균인 Sallmonella Thypimurium의 신속검출 효율과 가능성 연구였다. 식품공전에서 규정된 식중독 균 검출 실험 방법은 분리배양, 증균배양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약 1주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며 필요한 시약의 수도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오늘날 관련 학계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감도 높은 검출법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TEP-MNP라는 양전하성 자성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증균배양 없이 

Sallmonella Thypimurium을 농축분리하고 Real-time PCR을 이용하여 정성적,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유의한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한 후에 실제 식품산업에서의 적용 가능성 평가를 위해 pH, 반응시간, 농도 등의 여러 환경에서 얼마나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과 실제 식품에서 균을 추출하여 실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 실제 산업 적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추후 더 민감하고 다양한 환경 하의 

연구를 통해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마치고 포스터를 작성하여 학과 내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가해서 여러 학부생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발표를 계기로 내가 학계의 어엿한 연구생으로서 

한 발자국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고 가슴 뜨거웠다. 결국 이 연구를 끝으로 하지 않고 대학원 진학과 

학문 연구를 목표로 방학을 시작하고 조금의 휴식 후의 1월부터 학부연구생으로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학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 매우, 비슷한 모든 형용사를 다 쓸 만큼 정신없었고 힘들었다. 그래도 돌아보니 

결국엔 매우 우수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준수하게는 해낸 내 그릇이 자랑스럽고 그 과정들이 하나하나 주옥같다

또한 고학년인 3학년이 되어서도 진로에 대해 어느 길로 가야할지 확신이 없었는데, 내 전공과 지식에 대해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더욱 전문적인 인재로 거듭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연구 활동을 통해 막연하지만 

연구원이라는 진로를 정할 수 있었고,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


겨울방학을 비롯해 다음 학기에는 전공자 및 연구생으로서 역량을 더욱 키우기 위해 학부연구생으로 부지런하고 

진취적으로 연구하고, 토익 공부도 틈틈이 할 생각이다. 또한 식품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기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응시할 것이다. 만약 내가 저번 학기보다 조금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면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공부도 

할 생각이다. 지난 학기에는 사실 조급함을 많이 느꼈다. 우리 학과는 여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남자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군복무를 하고 오면 내 동기들 대부분은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혹은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그렇게 어엿하게 사회로 나가는 동기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서 나도 앞 뒤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해야겠다고 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 번 무작정 부딪혀 보기도 했고,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문적이고 차근차근 할 일들을 

해 나가려고 한다. 뚜렷하게 잘난 점 내세울 것이 없는 나지만 천천히 나만의 미덕을 쌓아갈 예정이다.

그럼 마침내 내가 추구하던 우수한 능력을 지니고 더 나아가 세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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