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도 학업에 집중해야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시기인 4학년.

저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쉴새 없이 공부와 알바를 하며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사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적당히 해도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만 저의 삶은 적당히 살 수 있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의 삶에 삼일장학금은 한 줄기의 빛같이 다가왔습니다. 공부하기에도 벅찬데, 알바와 각종 대외활동으로 인해 지친 저에게 4학년 1학기는 삼일장학금으로 인해 이전 보다는 여유로운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1학년때부터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습니다.

바로 경제학 공부입니다. 그런데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수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경제학에서는 기본적인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도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삼일장학생으로 선발된 이후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저는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제학 공부를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경영학을 부전공 하려 했지만 계획을 변경하여 경제학을 부전공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수학을 통해 나타내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고, 또한 제가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즐거워 했기에 이 시간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인 경제학을 처음 배우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기존에 공부를 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를 해야했고, 수학적인 베이스가 없어서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수학 과외를 받으면서 보충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전보다 더 노력했다고 했으나 성적은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도 속상하고 장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기보다 저는 한 학기 동안 제가 그 동안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이 모든 것은 삼일장학회에서 지원해주신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큰 꿈이 생겼습니다.

이후에 장학재단을 꼭 설립해서 삼일장학재단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삶을 살아내는 학생들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꿈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어려운 상황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업을 지속적으로, 마음 편하게 이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원해주시는 삼일장학회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후에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저만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살펴주기 위해 달려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하기에 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재단에서 장학증서를 보내주신다고 하실 때 저는 상장처럼 생긴 장학증서만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사장님의 긴 편지를 읽으며 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사장님의 말씀대로 앞으로도 당당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장학생 선발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관계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