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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희망 삼일장학생 수기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0-08-13 17:30:43
  • 조회수 949

 2020학년도 제 3기 삼일장학생,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전ㅇㅇ입니다.

생활수기를 쓰려하니, 이제야 조금은 한 학기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떠했을지 궁금한 이번 학기는 제게 조금 벅찬 학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본가에 거주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들어

어쩌면 타 학기 때보다 수월하게 보낸 친구들이 다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 학기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한 친구들도 있겠죠. 저도 후자에 속하는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바쁜 학기 중에 삼일장학회의 장학금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글을 쓰려니 맨 처음 장학생 선발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생각이 납니다.

막상 선발되고 나니 기쁜 마음과 함께 투정어린 마음도 일었습니다.

계획했던 것과 달리, 다른 곳에 장학금을 사용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겐 굉장히 큰 금액의 장학금이기에, 어린 욕심들이 생겨났습니다.

살짝의 보상심리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나름 힘들고 벅찬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막상 돈을 사치스럽게 써본 적도, 쓸 줄도 몰라 정작 보상심리를 채우진 못했습니다.

그 후 학기가 시작되고,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한 어머니의 건강검진에서

이상 증세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 병원에서의 정밀 검사를 받은 후,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결과를 들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암으로 진행되기 직전의 말기 염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놀란 마음은 쉬이 진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 염증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고,

현재도 계속해서 재발 방지 검사를 하고 계십니다. 이 일은 제게 두려움과 동기를 주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보호받아야하는 자녀가 아닌, 부모님을 보호할 줄 아는 딸이 되어야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획했던 대로 장학금의 일부는 생활비로 지출하진 못했지만,

어머니의 수술비를 보태는 데에 사용하였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도와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절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돈을 벌고 싶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세운 뚜렷한 듯 모호한 벌고자 하는 돈의 액수에 대한 기준은 바로 나중에 부모님께서 아프시면,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해드리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것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액수는

지금의 저도, 미래의 저도 모르고,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이 생각을 가지고, 제 스스로의 책임감과 의지를 다잡습니다.

이러한 제 목표의 가장 큰 첫걸음이 이번 장학금을 통해 부모님의 수술비를 보태드린 일인 것 같습니다.

또 항상 예상하기 힘든 위험과 위기가 도사리는 현실을 좀 더 피부로 느껴, 주택청약과 중단기 적금도 가입했습니다.

남은 금액은 이번 학기 유독 교재비와 독서실 비용 등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관련 비용 및 교통비가 많이 들어,

그에 합당하게 장학금을 잘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장학금으로 원래 계획했던 영어 공부를 위해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삼일 장학회의 장학금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더욱 편하게 아르바이트를 하여 제가 손수 번 돈으로,

이번 방학에 공인 영어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삼일장학회의 장학금은 제게 굉장히 큰 금액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돈에 대한 일정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 많은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해 욕심이라 말하고,

시기나 질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은 돈을 추구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당한 노동에, 합당한 자격에, 합당한 사람이 얻게 되는 돈은 그 액수와 상관없이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합당하고도 당연하게 번 돈을 합당하게 쓸 수 있는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어쩌면 그저 돈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장학금을 수혜 받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위기를 이겨내고, 많은 긍정적인 정서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경험을 하도록, 그리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삼일장학회와 관련된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716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전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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